윤달은 왜 생기고 언제 오나 — 2028년 윤5월을 직접 따져 보기
달력에 '윤5월', '윤6월'처럼 같은 달이 두 번 나오는 해가 있습니다. 이 여분의 달이 윤달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 무작위로 끼워 넣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단순한 규칙 하나로 정해집니다. 2028년에 올 윤5월을 예로 들어 그 규칙을 직접 따라가 보겠습니다.
왜 필요한가 — 1년에 11일씩 벌어지는 틈
음력의 한 달은 달이 다시 같은 모양이 되기까지의 시간, 평균 29.53일입니다. 열두 달이면 약 354일입니다. 태양을 기준으로 한 1년(약 365.24일)보다 11일가량 짧습니다.
- 1년 뒤: 약 11일 어긋남
- 2년 뒤: 약 22일
- 3년 뒤: 약 33일 — 이제 '한 달'이 통째로 밀린 상태
그대로 두면 음력 5월이 어느새 봄 한가운데로, 다시 겨울로 흘러가 버립니다. 그래서 대략 3년에 한 번꼴로 달 하나를 더 넣어 계절을 다시 맞춥니다. 19년 동안 일곱 번 넣으면 양쪽 달력이 거의 정확히 맞물린다는 것이 옛날부터 알려진 '19년 7윤'입니다.
어느 달에 넣나 — "중기가 없는 달"
24절기는 절기(節氣)와 중기(中氣)가 번갈아 놓여 있습니다. 중기는 우수·춘분·곡우·소만·하지·대서·처서·추분·상강·소설·동지·대한의 열두 개입니다. 중기 사이 간격은 평균 30.44일로, 음력 한 달(29.53일)보다 조금 깁니다. 그래서 가끔 한 달이 중기와 중기 사이에 쏙 들어가, 중기를 하나도 품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달이 윤달이 됩니다.
2028년에 직접 대 보면
2028년 음력 각 달이 양력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그 안에 어떤 중기가 드는지 계산했습니다.
| 음력 달 | 양력 기간 | 그 달에 드는 중기 |
|---|---|---|
| 3월 | 3월 26일 ~ 4월 24일 | 곡우 (4월 19일) |
| 4월 | 4월 25일 ~ 5월 23일 | 소만 (5월 20일) |
| 5월 | 5월 24일 ~ 6월 22일 | 하지 (6월 21일) |
| 윤5월 | 6월 23일 ~ 7월 21일 | 없음 |
| 6월 | 7월 22일 ~ 8월 19일 | 대서 (7월 22일) |
| 7월 | 8월 20일 ~ 9월 18일 | 처서 (8월 22일) |
하지(6월 21일)와 대서(7월 22일) 사이는 31일인데, 그 사이에 29일짜리 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갑니다. 이 달은 중기가 없으니 새 번호를 주지 않고 앞 달 번호를 그대로 이어 '윤5월'이라 부릅니다.
앞으로의 윤달
| 연도 | 윤달 | 윤달 첫날(양력) |
|---|---|---|
| 2025 | 윤6월 | 2025년 7월 25일 |
| 2028 | 윤5월 | 2028년 6월 23일 |
| 2031 | 윤3월 | 2031년 4월 22일 |
| 2033 | 윤11월 | 2033년 12월 22일 |
| 2036 | 윤6월 | 2036년 7월 23일 |
| 2039 | 윤5월 | 2039년 6월 22일 |
2020년부터 2039년까지 20년 사이에 윤달이 여덟 번(2020·2023·2025·2028·2031·2033·2036·2039년) 들어 '19년 7윤'과 거의 같은 비율입니다. 간격이 2~3년으로 일정하지 않은 것은 위의 '중기 없는 달' 규칙을 매번 계산해서 정하기 때문입니다.
윤달이 만드는 '쌍춘년'과 '무춘년'
윤달이 든 해는 음력 1년이 13개월, 약 384일이 됩니다. 그러면 입춘이 한 음력 해 안에 두 번 들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2027년 입춘(양력 2월 4일)은 음력으로 2026년 12월 28일 — 아직 지난 해입니다.
- 2028년 입춘(양력 2월 4일)은 음력 2028년 1월 9일
- 2029년 입춘(양력 2월 3일)은 음력 2028년 12월 20일
음력 2028년(윤5월이 든 해)에는 입춘이 두 번 들어 있어 흔히 쌍춘년이라 부르고, 그 바로 앞인 음력 2027년에는 입춘이 하나도 없어 무춘년이 됩니다. 쌍춘년에 혼인하면 좋다는 말이 돌아 결혼식이 몰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역법상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윤달 때문에 생기는 계산 결과일 뿐입니다.
윤달에 얽힌 풍속
윤달은 정식 달 번호를 받지 못한 '덤으로 생긴 달'이라 여겨, 예부터 공달·여벌달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이 달에는 귀신의 눈을 피할 수 있어 평소 꺼리던 일을 해도 탈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윤달에 부모의 수의(壽衣)를 미리 짓거나, 묘를 옮기는 이장, 집수리 같은 일을 몰아서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윤달과 생일·기일
윤달에 태어났거나 윤달에 돌아가신 분의 날을 음력으로 챙길 때는 집안마다 관습이 다릅니다. 대개 다음 해에는 윤달이 없으니 같은 번호의 평달(윤5월이면 5월)에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진 법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가족끼리 기준을 하나 정해 두는 편이 편합니다.
윤달이 명절 날짜를 얼마나 밀어내는지는 유두와 추석의 날짜 표에서, 중기가 없는데도 윤달이 되지 않는 예외는 추분 글의 2033년 설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윤달을 만드는 재료인 절기가 왜 양력처럼 움직이는지는 24절기는 양력일까 음력일까에서 다뤘습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 자료(공공데이터포털 음양력 정보)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윤달' 항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윤달' 및 '태음태양력'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