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 서울에서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은 9월 26일
추분(秋分)은 태양이 황경 180도, 곧 추분점을 지나는 순간입니다. 이때 태양은 적도 바로 위에서 남쪽으로 넘어가고, 이후 북반구에서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흔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라 하지만, 춘분과 마찬가지로 실제 계산값은 조금 다릅니다.

2026년 9월, 서울의 낮 길이
| 날짜 | 해 뜨는 시각 | 해 지는 시각 | 낮 길이 |
|---|---|---|---|
| 9월 23일 (추분) | 06:20 | 18:28 | 12시간 7분 52초 |
| 9월 24일 | 06:21 | 18:27 | 12시간 5분 29초 |
| 9월 25일 (추석) | 06:22 | 18:25 | 12시간 3분 5초 |
| 9월 26일 | 06:23 | 18:24 | 12시간 0분 41초 |
| 9월 27일 | 06:24 | 18:22 | 11시간 58분 18초 |
추분 당일에도 낮이 12시간보다 8분 가까이 길고(밤보다는 약 16분 길고), 낮이 12시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추분 나흘 뒤입니다. 해가 '떴다'고 보는 순간이 태양 원반의 윗부분이 지평선에 닿을 때이고, 공기가 빛을 꺾어 지평선 아래의 해를 조금 더 오래 보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춘분에서는 낮과 밤이 같은 날이 춘분보다 앞에, 추분에서는 추분보다 뒤에 와서 서로 대칭을 이룹니다.
2026~2035년 추분
| 연도 | 양력 (한국 표준시) | 음력 | 그해 추석 |
|---|---|---|---|
| 2026 | 9월 23일(수) 09:05 | 8월 13일 | 9월 25일 |
| 2027 | 9월 23일(목) 15:02 | 8월 23일 | 9월 15일 |
| 2028 | 9월 22일(금) 20:45 | 8월 4일 | 10월 3일 |
| 2029 | 9월 23일(일) 02:39 | 8월 16일 | 9월 22일 |
| 2030 | 9월 23일(월) 08:27 | 8월 26일 | 9월 12일 |
| 2031 | 9월 23일(화) 14:15 | 8월 7일 | 10월 1일 |
| 2032 | 9월 22일(수) 20:11 | 8월 18일 | 9월 19일 |
| 2033 | 9월 23일(금) 01:52 | 9월 1일 | 9월 8일 |
| 2034 | 9월 23일(토) 07:40 | 8월 11일 | 9월 27일 |
| 2035 | 9월 23일(일) 13:39 | 8월 22일 | 9월 16일 |
추분은 중기라서 원칙적으로 음력 8월에 듭니다. 음력 8월을 '추분이 드는 달'로 정하기 때문이고, 추석이 늘 추분 앞뒤 3주 안에 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6년에는 추석이 추분 이틀 뒤였고, 2029년에는 추석 다음 날이 추분입니다.
2033년의 예외
표에서 2033년만 추분이 음력 9월 1일로 적혀 있습니다. 이해에는 음력 8월(양력 8월 25일~9월 22일) 안에 중기가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보통의 규칙대로라면 이 달은 윤달이 되어야 하지만, 윤달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동지가 든 음력 11월에서 다음 11월까지 사이에 달이 13개 있을 때만 윤달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2033년 음력 8월이 속한 구간에는 달이 12개뿐이라 이 달은 윤달이 되지 못하고, 13개가 되는 다음 구간에서 처음 나오는 중기 없는 달, 곧 음력 11월 다음 달이 윤11월이 됩니다. 중국 역법에서도 같은 해 윤달 위치를 두고 논의가 있어 '2033년 문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기본 원리는 윤달은 왜 생기고 언제 오나에서 설명했습니다.
추분의 그림자와 해 뜨는 방향
추분의 태양은 춘분과 같은 높이로 하늘을 지납니다. 서울에서 정오 무렵 태양 높이는 약 52.4도이고, 1m 막대의 그림자는 약 0.77m로 춘분 때와 같습니다. 해는 거의 정동쪽에서 떠서 정서쪽으로 집니다. 추분을 지나면 해 뜨는 자리는 점점 남동쪽으로, 지는 자리는 남서쪽으로 옮겨 가고, 동지에 이르면 가장 남쪽에서 떠서 가장 남쪽으로 집니다. 아파트 거실 깊숙이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도 이 무렵부터입니다. 태양 높이가 낮아지면서 같은 창문으로 더 비스듬히, 더 멀리 빛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추분 무렵의 농사와 생활
『한국세시풍속사전』은 추분 무렵을 논밭의 곡식을 거두고 겨울 준비를 시작하는 때로 설명합니다. 조나 수수 같은 밭곡식을 거두기 시작하고, 고추를 따서 말리고, 호박고지·박고지처럼 겨울에 먹을 채소를 말립니다. 또 추분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나 날씨로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지역마다 전해집니다.
추분이 지나면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반년이 시작됩니다. 동지까지 서울의 낮은 2시간 33분 더 짧아져, 9시간 34분까지 줄어듭니다. 그 흐름의 다음 절기는 한로입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력(공공데이터포털 특일 정보) — 연도별 절기 일시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일출·일몰 시각' 정의(태양 윗부분 기준·대기 굴절 반영)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추분'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