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수리취떡 — 수레바퀴 무늬 떡의 기록과 만드는 순서
수리취떡은 단오에 먹는 대표적인 떡입니다. 수리취라는 산나물을 데쳐 멥쌀가루와 함께 쳐서 만든 초록빛 절편에, 수레바퀴 모양의 무늬를 찍어 냅니다. 그래서 수레바퀴 떡이라는 뜻의 차륜병(車輪餠)이라고도 부릅니다.
기록 속의 수리취떡
『동국세시기』 단오조에는 이날 쑥잎을 따다 멥쌀가루에 넣고 푸른색이 나도록 쳐서 수레바퀴 모양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같은 대목에서 단오를 '수릿날'이라 부르는 이유를 이 떡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떡에 들어가는 풀을 쑥으로 적었지만, 지역에 따라 수리취를 쓰는 곳이 많았고 지금은 수리취를 쓴 것을 수리취떡이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릿날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단오에서 여러 설명을 소개했습니다.
수리취와 쑥, 무엇이 다를까
| 구분 | 수리취 | 쑥 |
|---|---|---|
| 식물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산에서 자람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들과 길가에 흔함 |
| 잎 모양 | 넓은 달걀 모양, 뒷면에 흰 털이 빽빽함 |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짐 |
| 떡에 넣었을 때 | 섬유질이 많아 쫄깃하고 잘 굳지 않음, 향이 은은함 | 향이 진하고 색이 짙음 |
| 구하는 방법 | 데쳐 말리거나 냉동한 것을 주로 구입 | 봄철에 쉽게 구함 |
수리취는 잎 뒷면의 흰 털 때문에 떡에 넣으면 섬유가 반죽을 붙잡아 주어, 오래 두어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오 무렵이 되면 쑥은 이미 억세져 떡에 쓰기 어려운데,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는 이 시기에도 잎이 부드러워 단오 떡에 알맞았던 것으로 봅니다. 봄철 쑥이 언제 가장 연한지는 봄나물 글에 적었습니다.
재료
- 멥쌀가루(습식) 5컵
- 데친 수리취 150g 안팎 (말린 것은 불려서 데침)
- 소금 약간, 물 적당량
- 참기름 약간 (떡 표면에 바름)
만드는 순서
- 수리취 손질 — 생 수리취는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짠 뒤 잘게 다집니다. 말린 것은 하룻밤 불린 뒤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습니다.
- 찌기 — 멥쌀가루에 소금과 물을 조금 넣어 손으로 비벼 촉촉하게 만든 뒤, 김이 오른 찜기에 20분 정도 찝니다.
- 치기 — 찐 떡과 다진 수리취를 절구나 반죽기에 넣고 고르게 섞일 때까지 칩니다. 수리취가 떡 전체에 퍼져 연둣빛이 고르게 날 때까지 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모양 내기 —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 떡을 동그랗게 떼어 납작하게 누른 뒤, 수레바퀴 무늬 떡살로 찍습니다.
- 마무리 — 표면에 참기름을 얇게 발라 서로 붙지 않게 합니다.
수리취 구하기와 쌀가루 준비
수리취는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가 아니어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생 수리취는 5~6월 산지 직거래나 지역 장터에서 구할 수 있고, 그 외의 시기에는 데쳐서 말린 것이나 데쳐서 냉동한 것을 온라인으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린 수리취는 무게가 많이 줄어 있으므로, 생것 150g에 해당하는 양을 쓰려면 말린 것 20~30g 정도를 불려 삶으면 됩니다.
멥쌀가루는 방앗간에서 빻은 습식 쌀가루를 쓰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직접 만들려면 멥쌀을 6시간 이상 불려 물기를 뺀 뒤 소금을 약간 넣고 곱게 갈아 체에 내립니다. 마트에서 파는 건식 쌀가루를 쓸 때는 물을 더 많이 넣어야 하고, 쪘을 때 식감이 조금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수리취를 구하기 어렵다면 쑥으로 같은 방법을 써도 됩니다. 『동국세시기』에 적힌 단오 떡이 원래 쑥떡이었으니, 쑥을 쓴 수레바퀴 떡도 기록에 가까운 단오 떡입니다. 다만 쑥은 섬유가 적어 수리취떡보다 빨리 굳습니다.
떡살이 없을 때 무늬 내기
수레바퀴 무늬가 수리취떡의 상징이지만, 떡살이 없어도 비슷한 모양을 낼 수 있습니다. 떡을 동그랗게 누른 뒤 젓가락 끝으로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바큇살처럼 여덟 줄을 눌러 주고, 가장자리를 따라 원을 한 번 그으면 됩니다. 병뚜껑이나 작은 컵으로 동그란 테두리를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
떡이 남으면 한 개씩 랩으로 싸서 냉동해 두었다가, 먹기 전에 실온에서 녹이거나 찜기에 잠깐 찌면 됩니다. 단오 무렵에 함께 먹던 다른 음식으로는 꿀물에 경단을 띄운 수단이 있는데, 이는 유두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수리취떡은 지금도 단오 무렵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의 떡집과 지역 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오 음식입니다.
참고한 자료
- 홍석모, 『동국세시기』(1849) 오월 단오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해제 참고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수리취떡'·'차륜병' 항목
- 산림청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수리취'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