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 창포물·그네·단오부채, 양력으로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입니다. '단(端)'은 처음, '오(午)'는 다섯과 통한다고 보아 '초닷새'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홀수인 5가 두 번 겹쳐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로 여겼고, 설·추석·한식과 함께 옛날 4대 명절에 들었습니다.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불렀습니다.
2026~2035년 단오
| 연도 | 양력 | 연도 | 양력 |
|---|---|---|---|
| 2026 | 6월 19일 | 2031 | 6월 24일 |
| 2027 | 6월 9일 | 2032 | 6월 12일 |
| 2028 | 5월 28일 | 2033 | 6월 1일 |
| 2029 | 6월 16일 | 2034 | 6월 20일 |
| 2030 | 6월 5일 | 2035 | 6월 10일 |
음력 명절이라 양력으로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 가까이 오갑니다. 2028년은 5월 28일로 10년 중 가장 이르고, 2031년은 6월 24일로 하지보다도 늦습니다. 2030년 단오는 망종(6월 5일)과 같은 날입니다(망종 참고). 어느 해든 모내기를 마치고 한숨 돌리는 시기와 겹쳐, 일을 쉬고 노는 명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수릿날이라는 이름
단오를 수릿날이라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는 단오의 우리말 이름을 술의일(戌衣日)로 적고, '술의'는 우리말로 수레를 뜻하며 이날 쑥잎을 넣어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또 '수리'를 '높다'·'신(神)'을 뜻하는 옛말로 보아 '높은 날', '신의 날'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수레바퀴 떡은 단오 수리취떡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단오에 하던 일
창포물에 머리 감기
가장 잘 알려진 단오 풍속입니다. 물가에 자라는 창포의 잎과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 있고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꽂고, 그 끝에 붉은 연지를 칠해 나쁜 기운을 막기도 했습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은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 소개합니다.
그네와 씨름
단오에는 여성은 그네뛰기, 남성은 씨름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네는 마을의 큰 나무에 매어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었고, 씨름판에서는 이긴 사람에게 황소를 상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일 년 중 바깥에서 가장 크게 노는 날이었습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동국세시기』에는 단오 날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두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해서 이를 '나무 시집보내기(嫁樹)'라 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제로 줄기에 상처를 내면 양분이 열매 쪽으로 몰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집니다.
단오부채 — 여름을 미리 나누는 선물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단오에는 공조(工曹)에서 부채를 만들어 임금께 올리고, 임금은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를 단오선(端午扇)이라 했습니다. 받은 부채는 다시 친척이나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에 부채를 나누는 것은 '여름을 잘 나라'는 인사였던 셈입니다.
단오에 먹고 마시던 것
『동국세시기』 단오조에는 궁중의 단오 음식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의원에서는 오매육·사인·백단향 같은 약재를 가루 내어 꿀에 재운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임금께 올렸고, 임금은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더위를 이기고 갈증을 푸는 청량음료 같은 것이었습니다. 또 옥추단(玉樞丹)이라는 환약을 만들어 올렸는데, 이것을 색실에 꿰어 차고 다니며 급할 때 먹었다고 합니다. 민가에서는 단오 무렵 익는 앵두로 화채를 만들어 먹고, 수리취떡을 해 먹었습니다.
단오 무렵은 더위가 시작되는 때라, 단오 음식과 선물에는 대개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호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강릉단오제
오늘날 단오 풍속이 가장 크게 이어지는 곳은 강릉입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산신과 국사성황을 모시는 제례와 굿, 탈놀이, 난장이 어우러진 축제로, 1967년 국가무형유산(옛 중요무형문화재)으로 지정되었고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습니다. 음력 4월부터 술을 빚는 의식으로 준비를 시작해, 단오 무렵 며칠 동안 본 행사가 열립니다.
단오와 같은 홀수 겹친 날로는 삼짇날(3월 3일)이 있고, 한 달 뒤 음력 6월 보름에는 유두가 이어집니다.
단오는 여름 명절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뚜렷하게 행사로 남아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참고한 자료
- 홍석모, 『동국세시기』(1849) 오월 단오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해제 참고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단오'·'창포물'·'단오선' 항목
- 국가유산청, '강릉단오제' 국가무형유산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