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 낮이 가장 짧은 날, '작은 설'로 불린 이유와 동지 달력
동지(冬至)는 태양이 황경 270도에 이르러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양력 12월 21~22일 무렵이고, '겨울(冬)에 이르렀다(至)'는 뜻입니다. 동지는 끝이면서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날을 지나면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서, 옛사람들은 동지를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날로 보았습니다.
서울의 동지 — 낮 9시간 34분
| 날짜 | 해 뜸 | 해 짐 | 낮 길이 | 동지 대비 |
|---|---|---|---|---|
| 2026년 12월 22일 (동지) | 07:43 | 17:17 | 9시간 34분 | — |
| 2027년 1월 5일 (소한) | 07:47 | 17:27 | 9시간 40분 | +6분 |
| 2027년 1월 20일 (대한) | 07:44 | 17:42 | 9시간 58분 | +24분 |
| 2027년 2월 4일 (입춘) | 07:33 | 17:58 | 10시간 24분 | +50분 |
동지 뒤 보름 동안 낮은 고작 6분 늘어납니다. 그 사이 해 뜨는 시각은 오히려 더 늦어져서, 1년 중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은 동지 보름 뒤인 1월 6일 무렵입니다. 대신 해 지는 시각이 빠르게 늦어지면서 낮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동지 무렵 하루에 몇 초씩 늘던 낮이 입춘 무렵에는 하루 2분 가까이 늘어납니다. 이 원리는 대설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동지의 낮 9시간 34분은 하지(14시간 45분)보다 5시간 11분 짧습니다. 정오 무렵 태양 높이는 약 29도로, 1m 막대의 그림자가 1.8m까지 길어집니다.
2026~2035년 동지
| 연도 | 양력 (한국 표준시) | 음력 |
|---|---|---|
| 2026 | 12월 22일(화) 05:50 | 11월 14일 |
| 2027 | 12월 22일(수) 11:42 | 11월 25일 |
| 2028 | 12월 21일(목) 17:20 | 11월 6일 |
| 2029 | 12월 21일(금) 23:14 | 11월 17일 |
| 2030 | 12월 22일(일) 05:10 | 11월 28일 |
| 2031 | 12월 22일(월) 10:56 | 11월 9일 |
| 2032 | 12월 21일(화) 16:56 | 11월 19일 |
| 2033 | 12월 21일(수) 22:46 | 11월 30일 |
| 2034 | 12월 22일(금) 04:34 | 11월 12일 |
| 2035 | 12월 22일(토) 10:31 | 11월 23일 |
동지는 언제나 음력 11월에 듭니다. 음력 11월을 '동지가 든 달'로 정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부릅니다.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드는지, 중순이나 하순에 드는지에 따라 애동지·중동지·노동지로 나누어 풍속이 달라졌는데, 이 이야기는 동지 팥죽과 애동지에서 이어집니다. 동지 날짜는 한식을 세는 기준이기도 합니다(한식 참고).
작은 설, 아세
동지를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 불렀습니다. 『동국세시기』는 동지를 아세라 적었고, 민간에서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고대 중국의 주나라에서는 동지가 든 달을 한 해의 첫 달로 삼았고, 그 영향으로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보는 생각이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역법 계산에서는 동지가 1년을 재는 출발점이 됩니다.
동지헌말 — 버선을 지어 드리는 날
『한국세시풍속사전』은 동지 무렵 며느리가 시부모와 집안 어른께 새로 지은 버선을 지어 드리던 동지헌말(冬至獻襪) 풍속을 소개합니다. 동지부터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니, 길어지는 해를 밟으며 오래 사시라는 뜻을 담은 선물이었습니다. 한겨울 추위에 발을 따뜻하게 하라는 실용적인 뜻도 함께 있었습니다. 달력을 나누는 일이 나라의 동지 풍속이었다면, 버선을 지어 드리는 일은 집안의 동지 풍속이었던 셈입니다.
동지 달력 — 단오에는 부채, 동지에는 달력
『동국세시기』에는 동지에 관상감(조선 시대 천문·역법을 맡은 관청)에서 이듬해 달력을 만들어 임금께 올리면, 임금이 이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신하들은 받은 달력을 다시 친척과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부채, 겨울에는 달력"이라는 뜻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여름 부채는 단오에 나누던 단오선을 말합니다.
새해 달력을 동지에 나누었다는 것은, 동지를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기점으로 보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음 절기는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입니다.
동지는 낮이 가장 짧은 날이면서, 햇빛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는 새 출발의 날이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력(공공데이터포털 특일 정보) — 연도별 절기 일시
- 홍석모, 『동국세시기』(1849) 동지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해제 참고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동지'·'동지책력'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