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 해가 1년 중 가장 일찍 지는 무렵, 큰 눈과 보리 풍년
대설(大雪)은 '큰 눈'이라는 뜻으로, 겨울의 세 번째 절기입니다. 태양 황경 255도, 양력 12월 7일 무렵입니다. 소설에서 첫눈이 왔다면 대설에는 눈이 많이 쌓인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실제로 큰 눈이 자주 오는 때는 지역마다 다르고, 대설 날짜와 큰 눈이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동지가 아니다
낮이 가장 짧은 날은 동지(12월 22일 무렵)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날은 동지보다 보름 이른 대설 무렵입니다.
| 날짜 | 해 뜸 | 해 짐 | 낮 길이 |
|---|---|---|---|
| 2026년 12월 6일 | 07:32 | 17:13 (1년 중 가장 이름) | 9시간 41분 |
| 2026년 12월 7일 (대설) | 07:33 | 17:13 | 9시간 40분 |
| 2026년 12월 22일 (동지) | 07:43 | 17:17 | 9시간 34분 (가장 짧음) |
| 2027년 1월 6일 (소한 무렵) | 07:47 (1년 중 가장 늦음) | 17:28 | 9시간 40분 |
이렇게 날짜가 어긋나는 것은 해가 정남쪽에 오는 시각(남중 시각)이 12월에서 1월 사이에 하루 30초 가까이씩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낮 길이가 거의 변하지 않는 동지 앞뒤에서는 이 효과가 더 크게 드러나서, 해넘이가 가장 이른 날은 동지 앞에, 해돋이가 가장 늦은 날은 동지 뒤에 옵니다. 여름 하지에도 같은 일이 반대 방향으로 일어납니다. 대설이 지나면 낮은 아직 짧아지고 있지만 저녁은 조금씩 늦어지기 시작합니다.
'큰 눈'의 기준
오늘날 기상청은 큰 눈에 대해 특보를 냅니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새로 쌓이는 눈이 5c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대설주의보, 20cm 이상(산지는 30c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대설경보를 발표합니다. 서해안과 호남 지방은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눈구름이 만들어져 12월부터 큰 눈이 자주 내리고, 영동 지방은 2~3월에 큰 눈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대설'이라도 지역마다 큰 눈이 오는 시기가 다른 셈입니다.
2026~2035년 대설
| 연도 | 양력 (한국 표준시) | 음력 |
|---|---|---|
| 2026 | 12월 7일(월) 11:53 | 10월 29일 |
| 2027 | 12월 7일(화) 17:38 | 11월 10일 |
| 2028 | 12월 6일(수) 23:25 | 10월 21일 |
| 2029 | 12월 7일(금) 05:14 | 11월 3일 |
| 2030 | 12월 7일(토) 11:08 | 11월 13일 |
| 2031 | 12월 7일(일) 17:03 | 10월 23일 |
| 2032 | 12월 6일(월) 22:53 | 11월 4일 |
| 2033 | 12월 7일(수) 04:45 | 11월 16일 |
| 2034 | 12월 7일(목) 10:37 | 10월 27일 |
| 2035 | 12월 7일(금) 16:26 | 11월 8일 |
2028년과 2032년에는 대설이 12월 6일입니다. 윤년에는 2월 29일 뒤에 오는 절기 시각이 하루 가까이 앞당겨지는데, 이 두 해는 원래 시각도 늦은 편이라 날짜가 하루 당겨졌습니다. 윤년이라도 2024년처럼 12월 7일인 해도 있습니다.
메주를 쑤는 때
대설 무렵은 메주를 쑤기에 알맞은 때로 여겨졌습니다. 가을에 거둔 콩을 물에 불려 푹 삶은 뒤 절구에 찧어 네모난 덩어리로 빚고, 겉이 마르면 짚으로 묶어 처마 밑이나 따뜻한 방 안에 매달아 띄웠습니다. 짚에 붙어 있는 미생물이 메주에 옮겨 가 발효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겨울 동안 잘 띄운 메주로 이듬해 이른 봄에 장을 담갔습니다. 너무 따뜻하면 메주가 썩고, 너무 추우면 발효가 되지 않아 초겨울의 기온이 알맞았습니다.
눈이 많으면 보리 풍년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은 "눈은 보리의 이불"이라는 말을 소개합니다. 가을에 심은 보리는 겨울 동안 밭에서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 눈이 덮이면 그 아래 땅의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보리 뿌리가 얼어 죽는 것을 막아 줍니다. 눈이 녹으면서 봄 가뭄에 필요한 물도 공급합니다. 눈 없이 매서운 추위만 이어지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며 들떠 보리 뿌리가 끊어지기 쉬웠습니다.
대설 무렵은 농사일이 거의 끝나 쉬는 때였습니다. 집안에서는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짜는 등 겨울 일거리를 했고, 메주를 쑤어 매다는 집도 많았습니다. 다음 절기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동지입니다. 앞선 절기는 소설입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력(공공데이터포털 특일 정보) — 연도별 절기 일시
- 기상청 날씨누리, 대설주의보·대설경보 발표 기준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대설'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