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첫눈 내리는 절기와 손돌바람 이야기
소설(小雪)은 '작은 눈'이라는 뜻으로, 겨울의 두 번째 절기입니다. 태양 황경 240도, 양력 11월 22일 무렵입니다. 이름처럼 이 무렵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여겼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첫눈은 해마다 크게 달라서, 11월 중순에 오는 해도 있고 12월에 들어서야 오는 해도 있습니다. 이름이 정해진 중국 화북 지방의 날씨와 한반도의 날씨가 꼭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낮이 10시간 아래로
| 절기 | 2026년 날짜 | 해 뜸 | 해 짐 | 낮 길이 |
|---|---|---|---|---|
| 입동 | 11월 7일 | 07:02 | 17:28 | 10시간 25분 |
| 소설 | 11월 22일 | 07:18 | 17:17 | 9시간 58분 |
| 대설 | 12월 7일 | 07:33 | 17:13 | 9시간 40분 |
| 동지 | 12월 22일 | 07:43 | 17:17 | 9시간 34분 |
소설 무렵 서울의 낮은 처음으로 10시간 아래로 내려갑니다. 입동에서 소설까지는 보름 사이에 27분이 줄지만, 소설에서 대설까지는 18분, 대설에서 동지까지는 6분만 줄어듭니다. 동지에 가까워질수록 낮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낮이 짧아진 정도로 보면, 소설은 동지 뒤 한 달쯤 지난 대한(1월 20일 무렵, 9시간 58분)과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손돌바람 — 음력 10월 20일의 추위
소설 무렵에는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고 추워지는 날이 있는데, 이를 손돌바람이라 불렀습니다. 『한국세시풍속사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전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고려 시대 한 임금이 난을 피해 강화도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뱃사공 손돌이 물살이 거센 좁은 물목으로 배를 몰자, 임금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의심해 그를 죽이게 했습니다. 손돌은 죽기 전에 바가지를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안전하다는 말을 남겼고, 배는 실제로 그 바가지를 따라 무사히 물목을 건넜습니다. 임금은 뒤늦게 후회했고, 그 뒤로 손돌이 죽은 음력 10월 20일 무렵이면 그의 원한 때문에 매서운 바람이 분다고 전해집니다. 그 물목은 지금도 '손돌목'이라 불립니다.
그래서 음력 10월 20일 무렵의 추위를 손돌추위, 바람을 손돌바람이라 하고, 이날에는 배를 띄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 표처럼 소설이 대개 음력 10월 중하순에 들기 때문에, 소설과 손돌바람은 함께 이야기됩니다. 2032년 소설은 바로 음력 10월 20일입니다.
2026~2035년 소설
| 연도 | 양력 (한국 표준시) | 음력 |
|---|---|---|
| 2026 | 11월 22일(일) 16:23 | 10월 14일 |
| 2027 | 11월 22일(월) 22:16 | 10월 25일 |
| 2028 | 11월 22일(수) 03:54 | 10월 7일 |
| 2029 | 11월 22일(목) 09:49 | 10월 17일 |
| 2030 | 11월 22일(금) 15:45 | 10월 27일 |
| 2031 | 11월 22일(토) 21:33 | 10월 8일 |
| 2032 | 11월 22일(월) 03:31 | 10월 20일 |
| 2033 | 11월 22일(화) 09:16 | 11월 1일 |
| 2034 | 11월 22일(수) 15:05 | 10월 12일 |
| 2035 | 11월 22일(목) 21:03 | 10월 23일 |
소설은 이 10년 동안 한 번도 11월 22일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소설은 중기라 원칙적으로 음력 10월에 드는데, 2033년만 음력 11월 1일로 적혀 있습니다. 그해 음력의 특이한 배치 때문이며 추분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상달과 겹치는 소설
소설은 대개 음력 10월에 듭니다. 음력 10월은 햇곡식과 햇과일이 모두 갖춰져 1년 중 가장 풍성한 달이라 하여 상달(上月)이라 불렀습니다. 이 달에는 집안의 신에게 시루떡을 올리는 고사를 지내고, 문중에서는 5대 이상 조상의 묘에 함께 제사를 지내는 시제(시향)를 올렸습니다. 소설 무렵은 이렇게 한 해의 수확을 정리하고 감사하는 행사가 이어지는 때였습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소설 무렵에는 제법 추워야 이듬해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습니다. 이 무렵 날씨가 따뜻하면 병해충이 겨울을 쉽게 나고, 보리가 너무 웃자라 오히려 겨울 추위에 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은 이런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에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면 보리농사가 잘된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생활에서는 겨울나기 준비가 마무리되는 때입니다. 김장을 마치고, 무말랭이와 시래기를 말리며, 땔감을 들여놓습니다. 다음 절기는 큰 눈의 대설이고, 앞선 절기는 입동입니다.
참고한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력(공공데이터포털 특일 정보) — 연도별 절기 일시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소설'·'손돌바람' 항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손돌' 항목